바라데라를 갈까 히론을 갈까 고민했는데, 히론을 추천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주저 없이 히론 당첨! 정들었던 아바나를 뒤로하고 히론으로 가는 길이 설렌다.
아바나(하바나)에서 히론 가는 법
아바나에서 쁠라야 히론을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아술(Viazul)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합승택시를 이용하면 인당 30쿡 이상인데 비아술을 이용하면 인당 13쿡에 갈 수 있다. 비아술은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는 방법이 있고, 직접 며칠 전에 터미널에 직접가서 사거나 당일날 남은 표를 사는 방법이 있다. 나는 출발일이 확실하지 않아서 터미널에 며칠 전 직접 가서 구매했다. 아바나에 다시 돌아올 계획이라면 한번에 왕복으로 끊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미리 구매할 때 받은 종이는 티켓이 아니라 예약 확인증 같은 용도이고, 출발하는 날 ‘1시간 전’까지 터미널에 가서 표로 교환해야 한다. 버스 출발시간에 맞춰서 터미널에 간다면 그 표는 취소처리 되어 당일 판매 티켓으로 돌아간다. 노선과 기간에 따라 미리 매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일날 표를 살 계획이라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짐은 짐 부치는 곳에서 접수해야하고 인당 20kg이 넘으면 추가 금액을 받는다.
휴게소 즉석 샌드위치
아바나에서 히론까지는 3시간이 넘는데 가는 길에 마을 하나 보기가 힘들다. 쿠바의 현재가 새삼 다시 느껴진다. 점심시간이 걸려서 그런지 휴게소에 한 번 들른다. 45분 정도 식사할 시간을 준다. 10쿡 정도면 점심 뷔페를 먹을 수 즉석 샌드위치도 있다. 4쿡인지 5쿡인지 현지 물가에 비하면 비쌌지만 나쁘지 않았다. 토스트 된 빵 사이에 고기, 햄, 치즈, 채소 등 원하는 대로 재료를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무려 마요네즈와 케찹도 발라준다. 소스 없는 샌드위치만 보다보니 케찹이 무슨 고급소스라도 된 것 처럼 느껴졌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고 조금 더 가니 창 밖으로 바다가 힐끗힐끗 보인다. 새파란 물색깔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히론은 작은 마을이라 터미널하고 마을이 아주 가깝다. 짧은 거리라도 짐이 있으면 마차나 인력거를 이용하면 편하다. 가격은 1-2쿡. 히론에서 가장 유명한 숙소는 Nelly&Ruby 라는 숙소인데, 나는 그 근처에 다른 숙소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다.
히론의 바다
퍼블릭 비치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퍼블릭 비치도 물이 맑고 뷰가 괜찮아 가보기 좋다. 선베드는 유료 대여이다. 노을지는 시간에 맞춰서 간다면 멋진 선셋뷰를 볼 수 있다.
올인클루시브 해변
올인클루시브 해변은 깔레타 부에나와 푼따 페르디즈 두 곳이 있는데, 깔레타 부에나가 대체적으로 평이 더 좋아 이곳을 방문했다. 운영시간은 10:00 -17:00, 입장료는 어른 15쿡, 아동(12살이하) 7.5쿡이다.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면 좋은 위치의 선베드를 선점할 수 있다. 좋은 자리는 금방 차더라는. 술, 음료, 음식이 무제한이다. 점심뷔페는 12시부터 3시 사이에 운영하는데 이 모든 것이 15쿡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맛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적당히 배를 채울 수 있다. 술은 종이컵 크기에 따라주는데, 텀블러를 가져가면 여러번 왔다갔다하지 않아도 된다. 피냐콜라다를 꼭 마셔보길 권한다. 보는 것과 같이 물이 엄청 맑다. 스노클링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 (오리발 제외) 스쿠버 다이빙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 스쿠버 자격 없이 체험 다이빙이 30쿡 정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히론에서 먹은 것
쿠바에서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는 랍스터가 한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것!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히론 랍스터 맛집 Giron Especial. 랍스터 한마리가 무려 7쿡이다. 식당을 찾지 않더라도 식사를 제공하는 숙소가 많은데, 대부분 랍스터를 선택할 수 있다. 후기가 좋다면 숙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묵은 숙소에서는 조식도 엄청 만족스럽게 잘 나왔다. 개인적으로 쿠바에서 먹었던 베스트 중에 꼽힐 정도로!
히론만으로도 쿠바라는 나라가 한국에서 가까웠다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천국이지만, 설령 물놀이를 즐기지 않는다해도 선베드에 누워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바다를 쳐다보며 책을 읽고 칵테일을 홀짝거리는 시간은 지상 낙원을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히론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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