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만능쿠커 전자레인지용 발열 도자기 애니쉬 사용 후기

작년에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하면서 조리 기구들을 하나씩 사기 시작했는데, 식단이 루즈해지면서 뜸해졌었다. 이번에 다시 타이트하게 식단을 하려고하니 저탄고지 카페에서 인기 많은 애니쉬라는 쿠커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애니쉬로 수육을 하면 그렇게 맛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또, 애니쉬 하나로 에어프라이어, 오븐, 토스터, 프라이팬, 뚝배기 기능을 모두 커버한다고 하니 잘만 사용하면 엄청 편하겠다 싶었다. 상시 공구가 진행중이라 결정이 빠른 나는 그대로 결제를 진행했다. 

 

기본 뚜껑이 실리콘인데, 실리콘은 요리 냄새가 배면 없애기 어려운 걸 알기 때문에 세라믹 뚜껑으로 선택했고,  음식을 올려서 조리할 수 있는 ‘망’도 추가 주문했다.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실리콘 테두리도 있는데, 그냥 조심해서 쓰려고 실리콘 커버는 주문하지 않았다. 

 

 

생김새는 오목한 접시같기도 한데, 제법 묵직하다. 제품 명칭은’ 전자레인지용 발열 도자기’인데 가스렌지와 오븐에도 사용 가능하다. 그냥 데우는 목적이 아니라 전자레인지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인데, 그 원리는 이러하다. 하부에 내장된 발열부가 전자렌지의 마이크로파를 흡수하여 짧은 시간에 최고 530도 까지 가열해 음식을 조리한다. 고온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요리시간이 단축되는 이점이 있고, 세라믹에서 다량의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요리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역할도 한다. 

 

 

제품과 함께 동봉된 레시피북을 살펴보았다. 계란후라이부터 불고기, 스테이크, 토스트, 홍합찜, 찐고구마, 보리빵, 채소찜 등등 엄청 다양한 레시피가 적혀있다. 그 중에서 눈이 가는 기능은 생선구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생선을 구워먹는데, 팬에 구우면 연기도 계속 나고 불 앞에 계속 있어야 해서 오븐으로 돌리곤 했다. 오븐도 그냥 넣으면 되니 편하지만 예열하고 요리하는 시간이 20분 이상 걸렸다. 하지만 애니쉬는 예열 4분에 가열 3분, 총 7분! 

 

 

레시피북에 적힌 요리 종류도 많지만,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면 네이버 밴드 앱을 깔고 애니쉬 밴드에 가입하면 된다. 애니쉬로 검색해서 찾으면 금방 나온다. 가입하지 않아도 밴드의 글을 다 볼 수 있는데, 운영자 분이랑 사용자 분들이 엄청 다양한 레시피를 올려놓았다. 몇 개 읽어보았는데, 제육볶음이나 불고기 같은 약간 자작하게 국물있는 양념 고기요리 할 때 진짜 좋은 것 같다. 팬에서 조리할 때는 채소 넣고, 고기 넣고, 양념 넣고 계속 팬 앞에서 조리해야 하는데, 애니쉬에는 그냥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다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기만 하면 된다. 간편 자취템으로도 엄청 좋을 것 같다.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요리가 넣고 돌리면 다 된다. 라면, 돈가스 같은 것도 된다니. 심지어 도자기 잔열이 오래가서 라면 같은거 해서 먹으면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밴드 운영자분이 관리를 매일 하고 계셔서 사용하다가 문의 사항이 있으면 바로 바로 문의할 수도 있다. 

 

  사용후기

애니쉬를 사면 보리떡빵 믹스 두봉지가 같이 온다. 막걸리 만 사서 섞은 후 렌지에 돌리면 되는거라 가족 먹으라고 한 번 해봤는데, 진짜 간편하고 촉촉하게 잘 만들어졌다. 앞으로 빵만들 일은 별로 없겠지만 탄수인들이 필요할 때도 요긴하게 쓸 것 같다. 

그 다음엔 생선! 삼치구이와 임연수 구이를 해봤다. 예열 4분, 올리브 오일 앞뒤로 발라서 가열 3분. 렌지 돌리면서 생선 익는 냄새가 조금씩 나긴 하는데, 확실히 팬 조리에 비해서 연기도 냄새도 적다. 그리고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300g 짜리 삼치가 속까지 잘 익었다. 

훈제오리! 부추 조금 깔고 위에 올려 돌리니 촉촉하게 잘 익었다. 너무 굽다보면 수분도 날아가고 좀 질겨지기도 하는데 완전 편하다. 물론 찜기로 쪄도 되지면 찌는 것보다도 간편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릇 가운데 부분이 볼록해서 채반을 사용해도 중간 부분에 놓인 재료는 애니쉬에 그대로 닿았다. 채반 모양이 그릇에 최적화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결과적으로는 생선구이용으로만 사용해도 잘 산 것 같다. 나중에 돼지고기 사면 수육을 꼭 해먹어 볼 예정이다!